새로운 직업의 세계
오늘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언니가 출전한 미용대회를 다녀왔다. 언니는 경력 4년의 미용사. 아직 헤어디자이너 수준까지는 아니고, 그쪽 세계에서 말하자면..중상이라 불리는 단계에 있다. 작년부터 미용대회를 나가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언니네 미용실 원장이 속눈썹 시술을 해야 하는데 모델이 필요하다고 해서, 자랑할 거라곤 그나마 긴 속눈썹밖에 없는 내가 어쩌다 모델을 하게 되서...오늘 하루종일 언니랑 대회장에 있었다.

저번주에 분명히 해주겠다고 했는데, 잠시 알바 때문에 학교를 다녀오면서 급 귀찮아져서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약속해 놓은 상태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후딱 준비하고 나갔다. 대충 머리 정리하고, 부랴부랴 챙겨서 체육관으로 갔다.

체육관에 들어선 순간, 뭔가 어수선하지만 활기가 느껴졌고..너무 재미있어 보였다. 원래 무슨 대회나 행사 같은 게 할 때는 화가 날 정도로 힘들어도 일단 하고 나면 가장 뿌듯함이 느껴지는 일들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난 새로운 직업의 세계에 홀딱 빠져 사진을 막막 찍어댔다. 흥미로웠다. 언니가 미용사라는 걸 알고 있었지, 언니가 머리를 하는 걸 구체적으로 본적이 없었으니까. 잘했든 못했든 언니가 가발에 열중해서 머리를 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내가 모델로 나간 속눈썹시술은 비록 상을 받지 못했지만...(...........).......많이많이 흥미로웠고, 언니가 커트 부문에서 동상을 받아서 기분도 좋았다.

난 꼴에 4년제 대학교 다니고 있다고 알바도 죄다 사무실 알바밖에 안해봤는데, 언니는 하루 종일 서서 사람들 상대하는 일을 하는걸 보면, 뭔가 신기함이 느껴진다. 특히 오늘 언니와 하루종일 있어보면서 그런걸 더 많이 느꼈다. 내가 했던 일, 할 일이 언니가 하는 일에 비하면 얼마나 편할까..이런 생각을 해보니까, 하루에 10시간 일하면서도 독종이라고 불리는 우리 언니가 새삼 존경스러웠다. 얼른 헤어디자이너라는 꼬리표를 달고, 오너가 되었으면 좋겠다. 응원해야지.
by 바라니바람 | 2009/11/04 20:26 | 찬란한 스물셋의 | 트랙백 | 덧글(1)